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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TV

하늘이 변하더냐/시, 낭송, 영상 김노아 하늘이 변하더냐 노아 김태우 오늘은 어제의 하늘이 없다.내일도 오늘의 하늘이 아닐게다.난 늘 그렇게 생각해 왔다. 어릴 적 아버지의 손을 놓고이슬 맺힌 눈으로 바라본 그 하늘도홀몸으로 자식을 키우느라시장 바닥에 몸을 던진 어머니가모든 것을 잃고 이불 속에 흐느낄 때 바라본 그 하늘도 오늘의 하늘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낙엽이 지면 낙엽이 지는대로님이 떠나가면 떠나가는대로어제의 하늘도 오늘의 하늘도 그렇게 말이다. 노년이 되어가는 몸을 안고무심코 하늘을 바라보며난 전율을 느낀다하늘은 그대로 있다. 떠난 아버지의 하늘눈물짓던 어머니의 하늘그리고 날 버리고 떠난 모든 사람들의 하늘은변하지 않는 그대로의 하늘이다. 변하는 것은 하늘이 아니라구름이다.흐르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청춘이다.. 더보기
나는 흙이 되었다. 나는 흙이 되었다. 노아 김태우 까칠한 나의 심장을 헤집으며 작은 씨앗이 내 속으로 들어왔다.무심코 스쳐지나 갈만한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그것은 어느새 나의 심장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나의 세포 하나하나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러다 말겠지 생각하며 나는 여전히 나의 삶 속에 자신을 묻는다. 세상에서 울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난 나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 버렸다.두근거림의 긴장도 느낄 시간이 없다.그런 와중에도 가끔은 나의 가슴이 아프다. 아무런 자극을 받지 않았는데도 눈물이 난다.자그마한 일에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분노한다. 세상에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미련을 갖지 말며,나에게 없는 것에 대하여 애통해 하지 말아야 하지만,그런 것들이 나에겐 언제나 소망이.. 더보기
군부대에서 열리는 시낭송과 시화전 더보기
국보급 시낭송가 공혜경 온 몸에서 우러나는 시의 전령 공 혜경 연극인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공혜경 씨는 국가적 금융위기였던 IMF를 보내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혼한 후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도 그에게는 고난이었지만 그가 시낭송가로 변모하는 계시가 되었다. 지인의 권유로 시낭송 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거기서 장관상을 받았던 것이 오늘 그를 만들었다. "연극은 다른 사람의 삶을 입고 표현하는 것이지만 시는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라 매력적이었다."고 그 는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시를 자신의 언어로 승화시켜 표현한다. 손 끝 하나 몸동작 하나까지 시의 내용이 녹아난다. 시는 눈으로만 또는 귀로만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그를 만남으로서 사라지게 된다. 시는 삶의 언저리에서 가슴 깊은 곳의 .. 더보기
호소력으로 똘똘 뭉친 시낭송가 신명희 시낭송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2015년 책의 수도 인천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11월 9일 인천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이 날 공식행사를 전후하여 각계 문화부문에서 공연이 펼쳐졌는데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행사가 있었다면 시낭송 공연이었다. 시의 특성상 공연으로 표현하기에는 정적인 분위기가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이날 한국시낭송공연예술원의 시낭송가들의 모습을 보았다면 그 선입견을 한방에 날리고도 남음이 있었다. 시와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가 함께 어울어져 시의 정적인 모습 속에 드마틱함을 가미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과 재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 가운데서도 이색적이었던 것은 뮤지컬 배우와 시낭송가로서 알려져 있는 공혜경 씨와.. 더보기
심순덕 시/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공혜경 낭독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 순덕 낭송 공 혜경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뛰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ㅡ 한방중 자다 깨.. 더보기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 시)/공혜경 낭독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 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산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