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에 영국으로 부터 온 전화
매일밤 9시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내가 교회로 기도하러 가는 시간이다. 그제 저녁의 일이다. 이제 기도하러 갈 시간이 되어 준비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영국이었다. 보이스톡으로 걸려온 그 전화는 한 여성으로 부터 온 전화였다. 그녀는 선교문학 독자라고 자신을 소개 하였다. 기도그룹 카톡방에올라오는 선교문학이 너무 좋아 팬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그 기도 그룹에서 나온후 개인 카톡으로 선교문학을 받았는데 최근에 전혀 오지 않아 속상해 하고 있는데 오늘 마침 선교문학이 날라와서 너무 반가웠다고 했다.
페이스북과 밴드 카카오 스토리에는 매일 선교문학을 올리지만 개인 카톡은 바빠지면 보내지 못한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보내야 하고, 더욱이 많은 사람에게 빠지지 않고 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오랫동안 보내지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해외 거주 40년이 넘는 교포였다. 74년도인 20대에 독일에 간호사로 가서 지금은 영국 버밍햄 근처에 살고 있다고 하였다. 처음 통화 였으나 우리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50분 가까운 시간을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그녀와 통화를 하면서 좀 긴장이 되었다. 왜냐하면 마음은 기도하러 가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로 그녀가 이야기 하고 나는 들어 주었다.
그런데 전화기를 통해 그녀의 고독과 외로움이 전해져 오면서 나는 마음을 비웠다. 그래... 오늘은 기도하러 못가드래도 저분의 이야기를 들어 드리자. 그리고 나는 마음을 열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70년대 초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잘 살던 그녀의 가정이 가세가 갑자기 기울어졌다. 장녀인 그녀는 일곱명이나 되는 동생에 대한 책임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학업도 꿈도 다 접어 버리고 독일에 간호사로 가기로 했다. 그녀의 목표는 돈을 벌어서 일곱명의 동생들을 밥 굶기지 않고 최소한 고등학교까지는 졸업을 시키는 것이었다.
독일에서 간호사를 하면서 돈을 벌어 많은 돈을 집으로 보냈고 동생들은 다 공부를 마쳤다. 개중에는 대학교수를 하는 동생도 있게 되었고 지금은 다들 잘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동생들을 위해서 일생을 희생한 자신을 동생들은 알아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동생들은 늘 자신에게 받기만 해서인지 도와 달라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더라고 했다.
동생들에 대한 분노가 쌓이고 화가 난 그녀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하러 이 땅에 오셨다면, 저는 저의 집안을 구하러 독일에 왔습니다. 그런데 동생들이 저를 알아주지 않네요"
그녀는 처음 대하는 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아픔을 쏟아 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는 위로가 필요한거구나 나는 생각했다. 나는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 줄까 하다가 말 보다는 기도문을 써서 보내 주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K집사님의 마음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K집사님은 요셉처럼 집안식구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고 학업을 도우려고 청춘을 바쳤습니다.
수십년이 흘러 그 동생들은 이제 다들 잘 살고 있건만 언니의 그리고 누나의 수고를 기억해 주는 이들은 없습니다.
주님 !
그러나 주님께서 당신을 버리셔서 우리를 구원하심이 댓가를 바라고 하신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를 사랑으로 구원하시기 위함 이었습니다.
K집사님의 헌신이 오직 동생들을 그리고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것임을 기억하여 주시고 주님의 위로로 채워 주옵소서.
이땅에서는 그 보상을 다 받지 못한대도 주님 앞에 섰을때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일에 충성 하였으니 큰 일을 맡기겠다." 라고 K집사님을 칭찬해 주실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그분은 나의 기도문을 받고 "아멘~ 아멘 입니다. 힘이 납니다" 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비록 나는 그날 기도하러 가지 못했지만 한 영혼이 지구촌의 한쪽에서 위로받고 평안을 느낄 수 있었다면...... 하는 생각에 보람을 느껴보는 저녁이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이사야 40:1)
글/ 사진: 나은혜
'선교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뿔로천막교회의 소식 (0) | 2016.03.01 |
---|---|
흔들리는 한국교회(1부) (0) | 2016.02.18 |
제 19차 세계선교대회/선교사의 눈물 (0) | 2016.02.18 |
선교 사랑방에 임한 은혜/선교이야기 (0) | 2016.02.18 |
필리핀 뿔로에서 온 선교편지/리코더 강습 (0) | 2015.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