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문학: 긍휼>
• 사랑은 낮은곳으로 흘려보내는것
뜻밖의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동역자인 P선교사를 만난 것이다. 나와는 다른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P선교사가 내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해 왔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고 해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서로 나이도 비슷하여 늘 동질감을 갖는 P선교사와 얼큰한 양념이 든 쌀국수와 새우요리를 먹었다. 쌀쌀한 날씨였는데 몸이 확 풀리는 것 같다. 국수를 먹고 근처의 KFC에서 커피를 마시러 갔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면서 드디어 밀렸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선교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동역자 이기에 사뭇 즐거운 대화를 열정적으로 나누었다. 사역이야기서부터 일상사까지. 노후 이야기며 손녀 이야기까지 이야기꽃이 밤아홉시가 되는줄도 모르고 피어났다. 몇달전에 첫 손녀를 얻은, 그녀의 스마트폰 에는 금쪽같은 손녀 사진으로 도배를 해논듯했다. 선교지에서도 이처럼 인생의 재미가 소록 소록 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P선교사는 이곳 현지교회의 차세대기독교 교육 지도자 양성에 큰 은사를 가지고 있는 귀한 사역자이다. P 선교사는 매달 한차례씩 기독교 교육 교사 교육을 시켜 주기 위해 5명의 지도자들을 데리고 십여시간씩의 기차를 타고 먼 지역을 가는 사역을 하고 있다. 기독교 교육을 위해 교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원근각처 어느곳이든 달려간다.
그런데 P선교사의 최근의 고민은 경비 문제이다. 매번 기독교 교육을 교사들에게 해 주러 갈때마다, 들어가는 차비가 만만치 않아서 큰 고민을 하고 있었다. 모두 자비량 봉사이기 때문이다. 나라가 크고 가야 할 지역이 대부분 먼 곳에 있기 때문이다. 5명의 지도자들이 한번 기독교 교사교육을 해 주러 갈 때 마다 90~100만원 가량의 차비가 필요 하다고 한다.
매월 교육을 해 주러 가고 있으니 매월 백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이다. 한참 교회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 C국에 기독교 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만큼 중요한 일이다. 40년 가까이 교육의 은사를 가지고 사역해 온, P 선교사의 현지인 기독교 교육 사역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으시기를 나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런데 P 선교사가 가방에서 부시럭 거리며 무얼 꺼내더니 내게 건네 주었다. 뜻밖에도 한국돈 10만원 이다. 나의 수필 '새로 얻은 나의 외팔이 아들'을 읽고 마음이 짠했다면서 그 외팔이 아들에게 전해 달라고 한다. 나는 "아니, 방금 자신의 사역에도 재정의 도움이 필요 했다고 했으면서......" 라고 했다.
그랬더니 P 선교사는 "마침 한국돈을 가지고 있는것이 있으니까 주는 거예요." 한다. 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사랑의 선물에 감격하여 혼자 속으로만 중얼 거렸다. "그렇구나... 내가 없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흘려 보낼 수 있는 마음, 그 아름다운 마음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구나.. 이 선교사님은 바로 예수님의 마음을 가졌구나."
제법 차가운 날씨에 어깨가 움츠러 들었지만, P 선교사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아직도 내 가슴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었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나는 P 선교사와 그의 사역을 위해 기도를 하기 시작 하였다.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께서 응답 또한 해 주실것을 믿으면서 말이다.
"하나님, P선교사님의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역위에 기름 부어 주옵소서. 매달 현지 교회를 방문하여 교육을 하러 갈 수 있도록 필요한 비용을 꼭꼭 채워 주옵소서. 매 달마다 이 비용이 채워 지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글/ 사진: 나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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