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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방송

폴 워셔/복음에 대한 설교

 

 

폴 워셔(54) 목사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그는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열린 사경회에서 5일 동안 ‘선명한’ 복음을 전했다. 미국 남침례교 순회 설교자이면서 한 선교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 워셔 목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목회자다. 이미 유튜브를 통해 그의 메시지를 접한 한국인도 적지 않다.

찰스 스펄전과 마틴 로이드 존스에게 영향 받았다는 워셔 목사는 정곡을 찌르는 메시지를 가감 없이 전한다. “당신은 이 세상에 속고 있다” “그런 기독교는 없다” “당장 그만두라” 등 격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 구원에 이르는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며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동일한 축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갈한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십시오! 모르시나요? 하나님 자체가 축복이라는 사실을요.”

이번 사경회에서 워셔 목사는 한국 교회에 몇 가지 숙제를 던졌다. 먼저 솔직하게 우리가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시하는 것이다. 그는 말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갈망합니까? 하나님과 복음을 갈망하냐고요. 복음을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 당신이 아는 복음이 정말 성경이 말하고 있는 ‘바로 그 복음’입니까? 그 복음을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습니까?”

워셔 목사는 다수의 목회자들이 포함된 청중들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사라지고 교훈적 일화와 처세술만 들려주는 현대의 설교에서 과연 복음을 찾아볼 수 있는지를 물었다. 우리가 갈망하는 실체를 정직하게 들여다볼 때 스스로가 얼마나 복음에서 멀리 떠나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던진 숙제는 생명을 걸고 성경을 읽는 것이다. 그는 크리스천들은 ‘광신적인 성경 추종자’가 되어야 하며 1년에 한 번이라도 성경을 체계적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시대의 설교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만을 발췌하고 그것을 혼합한 뒤 수프를 만들어 성도들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함몰되지 않으려면, 속지 않으려면 스스로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성경 안에 당신이 찾는 답이 있습니다.”

또 다른 숙제는 언제나 지난 2000여년간의 교회 역사를 생각하며 거기서 답을 찾는 것이다. 교회사를공부하면서 오랜 교회 역사에서 나타나는 참된 하나님의 백성이 갖고 있는 공통점들을 숙고할 것을 촉구했다. 지금 이 시대에 널려있는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지 않으려면 교회사에서 지혜를 얻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워셔 목사가 던진, 깊이 생각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그에 따르면 매일의 삶 속에서 번영과 명성, 성공이라는 우상숭배를 타파하며 하나님 자체만을 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교회사를 되돌아볼 때 물질적 풍요는 한번도 당신의 자녀를 거룩하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추구하는 일들이 가장 불경건한 일을 조장한다는 아이러니를 알고 있습니까? 참된 경건은 거룩을 이끌게 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 땅에는 ‘교회라고 불리는 교회’가 있지만 그들 교회가 모두 진정한 교회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기보다 세상을 즐거워하는 크리스천들이 넘쳐 있는 교회는 교회라고 불리지만 교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보시는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봐야 하며 ‘영적인 남은 자(Spiritual Remnant)’ 들이 되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워셔 목사는 “오직 하나님만을 갈망하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한국교회에 숙제가 남겨졌다. 진지하게 그 숙제를 풀어야 할 때다.

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소장 thlee@kmib.co.kr